"나는 꿈꾸는 늙은이" 이종용 ES리조트 사장 한려수도에 움튼 ‘지중해의 로망’ 경남 통영 미륵도 남쪽 언덕 ES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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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9.07.22(수) 2009-07-22조회수 : 1957 |
‘꿈꾸는 늙은이’. ES리조트의 이종용(68) 사장은 스스로 이렇게 불렀다. 현직에서 물러나 노후를 설계할 나이지만, 그는 아직도 현장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일에 매달린다. 그는 제천과 통영을 오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리조트에서 보낸다. 가벼운 캐주얼 복장에 검은색 베레모를 쓰고 늘 한쪽 주머니에 전지가위를 넣고 다니면서 리조트 안의 나무와 풀을 다듬는다. 나뭇가지 하나를 다듬는 데도 경관에 어울리도록 어찌나 정성을 기울이는지, 정원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반나절을 보내기도 한다. 그가 나타나면 리조트 직원들은 초긴장 상태다. 워낙 꼼꼼한 성격 탓에 관리가 소홀하거나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곳을 발견하면 직원들에게 불호령을 내리는 것은 다반사다.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안하무인격의 손님들과는 일전도 불사한다. 고성방가를 하며 이웃을 괴롭히는 손님들에게는 퇴실조치를 내리기까지 한다. “이런 열정은 내가 꾸고 있는 ‘꿈’이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내게 리조트는 성이고, 나는 그 성을 정성을 다해 가꾸는 영주인 셈입니다. 그 고된 수고의 보상은 성을 찾는 사람들의 탄성과 편안한 휴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통영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마주앉은 이 사장은 “벽의 두께를 보라”고 했다. 한눈에도 벽체의 두께가 80㎝는 돼보였다. 왜 이리 두껍게 벽을 쌓았을까. 이 사장은 “이렇게 두껍게 벽을 쌓아야 얄팍한 겉멋이 아닌 건축물의 풍부한 질감과 표현이 가능하다”고 했다. 비용대비 효율성 면에서 보자면 0점이지만 그는 “효율성만을 찾자면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테라코타풍의 리조트 지붕을 곡선으로 올린 것도 마찬가지다. 손으로 일일이 곡선을 이어가며 지붕을 올린 탓에 자재비는 물론이고 시공시간도 몇 배나 걸렸다. 그는 리조트를 운영하면서 늘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고집불통’이란 평가도 받긴 하지만, 이런 고집이 이제 믿음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매년 수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천 리조트에 비회원의 숙박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고집의 일환이었다. 혜택은 회원에게 돌아갔다. 회원권을 구입하고도 정작 성수기에는 숙소 예약이 되지 않는 다른 리조트와 달리 ES리조트는 예약이 쉽다. 회원권 거래업소에 ES리조트 회원권 매물이 나오지 않고, 나오더라도 비싼 값에 금세 팔려버리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통영 ES리조트의 건축을 마무리한 이 사장의 꿈은 이제 국경을 넘어 남태평양의 피지로 향하고 있다. 네팔에 9채의 별장형 ES리조트를 건립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피지에 ES리조트를 세울 예정이다. 자신의 영지가 될 영토 50만㎡(15만평)를 99년 동안 임대하는 조건으로 이미 계약을 했다. 그는 “앞으로 피지의 리조트를 세계 리조트와 당당히 경쟁하는 ‘최고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고 했다. 통영 - 글/사진 박경일기자 한려수도에 움튼 ‘지중해의 로망’경남 통영 미륵도 남쪽 언덕 ES리조트
▲통영 ES리조트 수영장에서는 한려수도의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치 상상 속의 공간에 와 있는 듯하다.
▲통영 ES리조트 본관 모습. 낭만적인 흰색 건물이 진초록의 잔디와 어우러져 있다. 여행이 분주한 이동과 탐험이라면 사실 이런 빼어난 숙소는 필요없겠다. 그러나 여행의 로망이 아름다운 풍광과 이국적인 낭만, 그리고 편안한 휴식에 있다면 이곳이야말로 ‘꿈’에 가깝다. 경남 통영의 미륵도 남쪽 언덕 위에 새로 들어선 ES리조트(02-508-2323). 이곳은 지중해의 낭만이 그대로 재현된 곳이다. 흔히들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지만, 이런 수사는 ES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완성된 느낌이다. ES리조트에 대해 말하자면, 먼저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빼어난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겠다. 4년 전쯤 충북 제천의 ES리조트에 경남도지사 비서실장과 소설가, 조각가, 인테리어디자이너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도지사가 헬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 리조트를 보고 감탄해 누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마침 경남도는 해안관광 개발을 위해 리조트를 개발할 회사를 찾는 중이었다. 고층 빌딩 스타일의 리조트를 짓는 업체들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경남도는 자연친화적이고 낭만적인 리조트를 짓는 회사를 원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ES리조트였다. 충주호를 굽어보는 특급 조망을 갖춘 제천 ES리조트는 유럽의 고성이나 전원풍의 빼어난 리조트. 회원이 아니면 숙박이 아예 불가능해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리조트로 꼽히는 곳이다. 경남도는 ES리조트측에 “어디든 경남 해안에 리조트를 짓고 싶은 곳을 찍으라”고 했다. 장소만 정하면 조건은 무엇이든 힘이 닿는 한 들어주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ES리조트측은 통영의 미륵도를 찍었고, 며칠 후 통영시장이 제천 ES리조트를 찾아와 ‘최고의 전망’을 지녔다는 통영수산과학관 일대의 부지를 제공키로 했다. 그렇게 통영 ES리조트는 한려수도 국립공원내의 최고 조망지에 자리를 잡게 됐다. ES리조트는 기존의 리조트들과는 판이하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리조트들은 대부분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처럼 고층으로 세워져 있다. 제한된 공간 안에 객실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었으리라.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까지 올라가서 아파트와 다를 것 없는 객실에 묵어야 하는, 떠들썩하고 번잡스러운 곳에 ‘리조트’란 이름을 붙이는 것은 민망하다. 그러나 ES리조트는 ‘리조트’란 이름값을 넉넉히 한다. 리조트의 최고층이라야 2층. 객실 건물이 곶처럼 바다를 향해 내밀고 있는 남쪽 끝의 구릉에 올라서 있어 객실마다 바다를 향한 탁 트인 조망이 확보된다. 전체 객실수도 106실에 불과하다. 리조트 건물들은 지중해의 그것처럼 조형적이고 유려하다. 비정형 곡선의 테라코타풍 지붕이며 한려수도를 내려다보고 있는 순백의 건물은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이다. 리조트에서 최고의 공간은 단연 잔디밭에 들어선 수영장. 코발트색 수영장에서는 물에 몸을 담그고 한려수도의 옥색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리조트의 조경과 소품들도 수준급이다. 초록의 잔디부터 정원의 테이블과 의자, 나무를 잘라 만든 울타리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놓인 것이 없다. 가볍게 리조트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이국의 풍경사진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 제천 ES리조트는 14년째 철저하게 ‘회원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리조트가 분양한 뒤 이른바 ‘객실잔여분’이란 이름으로 비회원들에게 높은 값에 방을 빌려주지만, ES리조트는 비수기에 아무리 방이 남아 돌아도 비회원들에게는 방을 내주지 않는다. 전임 대통령 일행이 “돈을 얼마든지 내겠다”며 제천 ES리조트 객실을 빌리려 했지만,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통영 ES리조트도 회원전용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국립공원법 관리규정에 따라 전체 객실의 일정 비율 이상을 비회원들에게도 개방해야 하는 조건 탓에 비회원들에게도 방을 내준다. 그러나 리조트측은 성수기의 경우, 비회원의 숙박을 받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회원들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고집 때문이다. 통영 ES리조트는 행락보다는 휴식이 어울리는 곳이다. 사실 리조트가 웬만한 관광지보다도 경관이 더 빼어나니 굳이 여행지를 돌아볼 것 없이 리조트를 산책하거나 테라스에 앉아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리조트가 여러 명이 소유하는 개인 별장의 개념이라면, 통영 ES리조트야말로 자랑스럽게 가질 수 있는 ‘별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통영 - 글 / 사진 박경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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